전세계 신규확진 90만 최다… 백신 공조 시급

입력: 2021-05-02 14:40 김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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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개월 만에 재개장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한 시설 앞에서 한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1억 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작년 3월 폐쇄됐던 디즈니랜드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애너하임 AP=연합뉴스>

인도와 터키발(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반면 백신과 의료 물자가 부족한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이 새로운 감염 핫스폿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적 공조를 통해 필요한 국가에 백신이 충분히 돌아가도록 해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미국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이 자국 상황을 우선시해 코로나19에 대한 글로벌 공동 대응이 잘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그리니치표준시·GMT) 전 세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0만462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8일 84만4000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기록했고, 2월 중순 30만명 밑으로까지 감소했다. 이후에 약 2달간 3배가량 폭증하면서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은 인도, 터키 등 일부 국가가 견인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지난 2월 중순까지는 완화 추세였지만 정부의 섣부른 방역조처 완화, 대형 종교행사와 지방선거 유세 등으로 두 달 반 동안 신규 확진자가 무려 44배가량 불어났다.

인도 보건복지부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40만1993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코로나 확진자수가 4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도 최근 코로나19 감염률이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되며 처음으로 전국 봉쇄에 들어갔다. 이란에선 지난 26일 하루 사망자가 496명이 나왔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브라질도 인구 100만명 당 일일 사망자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상황은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방 선진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각종 제한조처를 완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종식하려면 피해가 심각한 국가를 지원하는 등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선진국들이 자국민 보호를 앞세워 이런 공동대응이 어려운 처지다.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접종된 백신 7억회분 중 저소득국에서 접종된 물량은 0.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반면 고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가 전체 회분의 87%를 접종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마이클 헤드 글로벌 보건 선임연구원은 "문제는 힘있는 나라 대다수가 중앙정부 형태라는 점"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자국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주요 임무고, 팬데믹과 관련해선 모든 나라가 꽤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