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만병통치약 `운동`](http://contents.dt.co.kr/images/202105/2021050702102269660002[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만병통치약 `운동`")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또 상위 포식자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다니는 과정에서 많은 운동을 한 다음에야 비로소 충분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 후 집단 혹은 국가가 형성된 후에도 극소수의 왕과 귀족을 제외하고는 많은 노동을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으로 인해 비로소 육체적인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기 시작했고 그 후 급격한 산업의 발달로 인해 인류 역사상 가장 적은 육체적 노동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졌다.
35만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이후 불과 100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는 불과 50년이 안 되는 기간에 이런 변화가 압축되어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35만년 동안 부족한 음식과 많은 노동에 적응하도록 진화해 왔던 삶이 현대에 와서 완전히 바뀌면서 흔히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리는 질환들이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
운동은 근력강화를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며 고혈압, 당뇨, 협심증, 고지혈증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서 변비를 예방하고 폐와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그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해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고 활성화시켜 인지 능력과 집중력 그리고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도와 우울증을 치료 또는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만병통치약 `운동`](http://contents.dt.co.kr/images/202105/2021050702102269660002[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만병통치약 `운동`")
미국에서 어느 주부가 10여 시간에 마라톤을 완주하자 언론들이 스포츠 정신의 구현이라고 극찬했으나 곧 바로 의사 단체들이 굉장히 위험한 시도라고 반발했던 적도 있다. 몸이 감당하기 힘들게 느껴진다면 이는 몸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일단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조금씩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몸에 부담도 적게 가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계속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필자는 당뇨를 처음 진단 받은 후 치료를 거부한 다음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일시적으로 혈당을 낮추는데 성공한 사례를 여러 명 보았지만, 그들 모두가 6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결국은 지쳐서 운동을 포기하고 다시 혈당이 올라간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했다. 따라서 개개인의 체력과 운동의 목표, 나이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운동을 선택한 다음 정상적인 생활 속에서 꾸준히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는 전혀 운동을 안 하다가 일요일에만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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