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전기차 구매 허용 밝혔다가 "사기" 발언도
12일 "테슬라, 비트코인 구매 결제 중단"...가격 15% 급락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솔직히 잘 모르겠다"
12일 "테슬라, 비트코인 구매 결제 중단"...가격 15% 급락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솔직히 잘 모르겠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살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했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이후 가상화폐 시장을 연일 확대됐다.
하지만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결제 허용 중단을 선언했다. 컴퓨터를 활용해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미 환경 보호론자들은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대량의 화석 연료 사용을 통한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져 기후 변화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해 온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 화폐는 좋은 생각이고 유망한 미래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환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가상화폐에 대한 상반된 행보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 1월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이라는 소개를 남기며 "나는 비트코인 지지"라고 선언했던 머스크는 2월과 3월 잇따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테슬라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지칭하며 도지코인 가격 급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이 도지코인을 샀다고 공개하기도 했고,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탐사 계획에 도지코인이 관련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도지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코미디쇼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다"라는 농담을 했고, 이후 도지코인은 30%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장난스레 던진 머스크의 한마디가 연일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투자자 이 모(34)씨는 "장기 투자를 통해 가상화폐 가격도 예측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게 실수"라며 "머스크는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본인이 투자한 코인 가격을 뒤흔들고 있으니 사실상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누리꾼 사이에서도 이러한 가격 급등락이 가상화폐에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걸 방증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화나 금융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가격 급등락이 잦은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급등락하는 게 코인 시장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가상화폐 가치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는 여전히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손 마사요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이냐, 거품이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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