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한미정상회담에 동행,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인공지능),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로부터 약 10조2000억원 규모에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결정하고 현재 세계 주요 8개국으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고 있다.
8개국 중 미국은 지난해 말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올해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 승인을 완료했으며,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심사기구로부터 무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6개국에서의 심사는 아직 진행 중에 있으나 연내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그 중에서도 D램 부문에 특화된 업체다. D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낸드플래시는 세계 5위권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 중 D램 매출 비중은 70%를 넘은 반면 낸드플래시는 약 23%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의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글로벌 2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맞춰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는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박 부회장이 국내 설비 증설과 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 SK하이닉스가 지분 49.8%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 키파운드리를 완전 인수하는 방안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현재 청주 공장 증설을 추진 중으로, 증설 이후 생산능력은 월 9만장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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