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兆 공급… 전체대출의 39.6%
비대면·저렴한 금리 등 조건 유리
"집값상승 여파에 더 확대될 것"
비대면·저렴한 금리 등 조건 유리
"집값상승 여파에 더 확대될 것"
2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월세대출 공급액은 2조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전체 공급액의 3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지난 2019년 5월 출시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5조1000억원 공급됐다.
청년 전월세대출 후발주자임에도 카카오뱅크의 공급 속도는 일반 시중은행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전산작업 등을 감안해 다른 은행보다 약 9개월 늦은 지난해 2월부터 해당 상품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공급한 청년 전월세대출은 총 1조949억원이었다. 이는 주요 4개 시중은행이 같은 기간 공급한 규모(약 1조4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은행권 청년 전월세대출 공급 규모가 2조948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약 37.1%를 카카오뱅크가 공급한 셈이다.
올해도 증가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전체 공급앱 중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공급액은 9253억원이다. 넉달만에 지난해 전체 공급량(1조949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빠른 증가세는 카카오뱅크에서는 다른 은행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해당 대출 대상자들 연령대가 낮은 데다 소득이 없는 경우도 많아 비대면 온라인 대출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100% 비대면 대출 상담은 물론 서류제출과 승인까지 이뤄지고 있다.
금리 혜택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월세 대출 금리는 최저 1.759%로 일반 시중은행 대비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도상환 수수료도 무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0% 비대면으로 대출 상담 및 승인까지 가능한 점이 공급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청년 주거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저렴한 금리의 청년 전월세 상품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이 같은 증가세가 청년 전월세대출 상설화에도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이 상품의 공급규모를 1조1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이미 지난 3월 소진되면서 공급 규모 한도를 아예 폐지, 정식상품으로 상설화했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무주택 청년을 위해 금융당국이 주금공 및 시중은행들과 함께 내놓은 상품이다. 만 19~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보증금(7000만원 이하)과 월세(월 50만원 이하)를 대출해준다. 보증금의 90%까지,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대상자 연소득은 7000만원 이하여야 하며 근로소득자, 기타소득자(아르바이트 등), 무직자도 가능하다. 은행들이 대출을 취급하고 주택금융공사가 이를 전액 보증하는 구조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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