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상자산 투자손실을 정부 책임이라고 비판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지사님 정도가 그렇게 말씀 하시면 안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주식투자 경험도 없다. 정기예금만 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어떤 지사님이 100만원을 (가상자산에) 투자했는데 8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고 정부 책임이라고 했다"면서 "지사님 정도가 그리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지사는 원 지사다. 원 지사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강연회에서 "부처님오신 날 딱 100만 원어치를 샀다. 그랬는데 나흘 만에 80만 원이 됐다. 20만 원이 날아갔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했다. 코인러들의 절박한 광풍을 정부가 너무 나 몰라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필요성은 공감했다. 이 전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자는 국내에서 비공식 추계로도 3만명이 넘는다. 60%는 청년으로 추정된다"면서 "거래소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고 거래소들이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고, 과세하고. 불법행위가 있다면 단속·처벌이 가능한 쪽으로 할 필요가 있지 않나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가격 조작의 우려는 늘 있는 것이니 제도권 안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나 본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