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인스타그램에 칼국수 식사 인증샷과 '루피 짤' 첨부
무겁던 '중진 SNS'서 변화 시사한 듯…네티즌 반응 '뜻밖', 입소문도
'돌풍' 이준석은 SNS 다방면 활용으로 평소 호응 더 높아
무겁던 '중진 SNS'서 변화 시사한 듯…네티즌 반응 '뜻밖', 입소문도
'돌풍' 이준석은 SNS 다방면 활용으로 평소 호응 더 높아
30일 나 전 원내대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전날(29일) 그가 경기도·강원도 당원협의회 순회 일정 중 들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식당에서 칼국수로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인증샷' 게재돼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칼국수를 먹은 다음엔 밥까지 말아먹는 게 '국룰(국민적인 규칙을 뜻하는 신조어)'이죠"라고 적어 올리면서, 한 동물 캐릭터의 이미지를 함께 첨부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와 함께 "군침이 싹 도노"라고 달았다.
해당 이미지는 어린이용 국산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 '루피'의 표정을 본래보다 다소 음흉해 보이도록 변조한 것으로, 루피 '짤(게시글 짤림 방지용 유머 이미지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로 불린다. 주로 유년기에 뽀로로를 접한 뒤 성인이 된 청년 네티즌들 사이에 '캐릭터 재평가'와 같은 농담 소재로 쓰여왔다. 어린이용 캐릭터가 주는 천진난만함과 다른 느낌이 연출되자 이를 부각한 셈이다. 사투리를 곁들인 "군침이 싹 도노"라는 멘트와 음성까지 덧붙여지는 방식으로 더 많은 패러디물이 양산됐다.
나 전 원내대표가 이같은 '밈'을 활용한 것은 전직 4선 국회의원으로서, 함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0선 중진' 별칭의 30대 주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신구(新舊) 대결에서 불리한 입지에 놓인 가운데, 일종의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밤 게재된 해당 글에는 이날 정오 기준 평소보다 수백건 많은 1500여명의 '좋아요' 등 반응이 나타났고, 중진으로선 이례적인 모습에 인터넷 상에서 '입소문'까지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NS를 다방면으로 상시 활용해 온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가운데 근황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글마다 2000~3000건 안팎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주호영 전 원내대표,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 등 중진들이 본경선에 진출한 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는 내달 11일 전대에서 결정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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