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
15만원 추가 보상금 지급키로
삼성, 기존정책 확대 애플 견제
LG 점유율 흡수땐 '78%' 달해
15만원 추가 보상금 지급키로
삼성, 기존정책 확대 애플 견제
LG 점유율 흡수땐 '78%' 달해
특히 애플이 국내 진출 이후 최초로, 타사 단말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정책을 도입했고,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기존 보상 프로그램 내용을 대폭 확대하며 맞불을 놨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 스마트폰을 한 달 이상 사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의 중고 보상 정책이다.
LG폰 이용자들이 자사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고 기존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15만원을 추가로 보상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삼성전자는 내달 30일까지 LG폰 이용자들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새로 구매할 경우, 기존 단말기 보상 가격에 추가로 15만원을 지원한다. 반납 가능한 LG폰은 'V50씽큐'를 비롯해 기존의 LG전자 LTE·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통 3사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이번 추가 보상 프로그램은 LG폰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복안인 동시에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LG폰 보상 판매를 실시했으나 V50씽큐로 대상을 국한했으며 보상 금액 역시 7만원에 한정했다. 그러나 애플이 전격적으로 LG폰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하자 기존 정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오는 9월25일까지 LG폰을 반납하고 '아이폰12' 또는 '아이폰12 미니'로 교체한 고객에게 기본 단말기 보상금에 15만원의 추가 보상금을 제공한다. 희망자는 이통3사 온·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애플의 이번 중고폰 특별 보상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만 시행되는 정책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공백을 삼성전자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V50 씽큐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의 80% 가량은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애플이 파격적인 보상 정책을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LG폰 사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13%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65%, 20%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LG전자 사용자를 모두 흡수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78%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벌이게 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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