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의 마지막 단서인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이 양말에는 흙이 잔뜩 묻어있는 상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토양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강 둔치에서 약 10ｍ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흙은 둔치에서 5ｍ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신발이 둔치로부터 10ｍ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추론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는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참고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발이 발견되더라도 손씨가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 경위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아 갑론을박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씨의 실종 전날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는 과음으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손씨와의 만남 직후부터 약 7시간 동안의 상황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손씨의 실종 당일 함께 사라졌던 A씨의 휴대전화는 최근 환경미화원에 의해 발견됐으나 분석 결과 범죄와 관련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