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공매도 상위종목 주가와 규칙적 관계 없어”
외국인 일평균 거래대금 5827억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 차지
금융당국이 지난달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국내 증시는 별다른 충격없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3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5월 3일~6월 2일) 주식시장 동향 점검' 자료를 통해 지난달 재개된 공매도가 경기회복세 등 양호한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세계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였으며, 국내증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대비 2.4%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세계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중·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국내증시의 경우 기업실적 개선·개인매수세 지속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9조원을 순매도했지만 미국 긴축 경계감에 따른 투자자들의 아시아 비중 축소, 지난달 중순까지 진행된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인 지난 3월(6542억원)보다 증가했으나 전체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두 배 이상(13조7000억원→25조4000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2.7%로 올해 1~3월(4.7%)보다 약 40% 감소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의 주가 변동률은 삼성전자(-0.9%), HMM(20.5%), LG화학 (-13.4%), 셀트리온(0.2%), 현대차(12.3%) 등으로 규칙적인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률 역시 카페24(-6.0%), 포스코케미칼(-3.7%), 넷마블 (7.7%), LG디스플레이(-0.8%), 한국기업평가(-1.4%) 등으로 종목별 차이가 컸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코스피 4789억원, 코스닥 1038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를 차지했다. 기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코스피 766억원, 코스닥 176억원)으로 지난 1~3월 대비 67% 감소했다.
금융위는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원(코스피 87억원, 코스닥 26억원)으로, 지난 1~3월 대비 약 45% 증가했다.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 후 주가지수,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수현기자 ksh@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