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줄줄 샌다] "뚫린 후 땜질식 투자 문제 … 보안체계 새롭게 짜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106/2021062502100631731002[1].jpg "[국가기밀 줄줄 샌다] \"뚫린 후 땜질식 투자 문제 … 보안체계 새롭게 짜야\"")
특히 민관 보안 거버넌스 구축과 함께 보안에 대한 국가적 투자 확대, 보안 전문인력 양성 등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최근 국가정보원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던 사이버 위협 정보를 민간기업에 공유한다고 했는데, 이런 것들이 일종의 보안 공유체계라 할 수 있다"며 "거버넌스 수준에서 정부와 민간이 서로 독립적인 체계를 잘 연계해 대응하는 동시에 기업 자체적으로 사이버 위협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조직과 인력 보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우리나라를 무대로 가장 활발한 사이버 공격을 펼치는 주체 중 하나가 바로 북한"이라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내부에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전문 조직을 만들거나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커가는 상황에 비해, 국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체의 정보보호 전문인력 수준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산업협회가 실시한 '2020년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 담당인력이 없는 사업체 비율은 무려 72.2%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보안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에도 아직도 국내 보안 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다.
또한 보안사고 발생 이후에나 필요성을 인지하는 '땜질식 보안투자', 드러나지 않는 보안 사고 등도 만연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KISA는 정부 부처의 관리 감독을 받기 때문에 수시로 이뤄지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이후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것처럼, 북한 해킹 등 사이버 보안에 대응력을 키우려면 KISA 조직의 새로운 거버넌스 확립도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주문했다.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늘고 점차 고도화·지능화되면서 앞으로 첨단기술을 다루는 산업보안과 연구보안 등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수 밖에 없다"면서 "물리적 보안뿐 아니라 기술적 보안, 관리적 보안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T(단말)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안 진단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해 20조 이상의 R&D(연구개발) 자금이 지원되는 출연연구기관 등에 대한 보안체계 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신현구 로이드인증원 선임심사원은 "국가 R&D를 수행하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경우, 연구자의 보안 의식과 체계적·통합적인 보안체계가 취약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기술 유출이 가능하다"면서 "이들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보안역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준기·윤선영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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