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 핫팬츠녀로 기사 난 사건의 119 최초 신고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기사 링크를 보니) 7월 3일 토요일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분이 그분만 있는 건 아니니까 했는데 장화라는 대목에서 그분 이야기가 맞구나 확실해졌다"고 썼다.
이어 "귀찮아서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사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일파만파 퍼진 것 같아서 가장 파급력이 높다고 생각한 네이트판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글을 인용하며 "쓰러진 여성이 짧은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었다"며 "때문에 해당 칸에 있던 어떤 남성들도 그 여성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 보도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의 한 지하철 객차 내에서 20대 여성이 쓰러졌다.
보도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짧은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을 도와줬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반응과 '쓰러진 여성을 돕지 않은 건 여성혐오적 태도'라는 반박이 일어나며, 대처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최초신고자라고 밝힌 이는 "제 앞에 서 있던 20대 여성분이 제 위로 쓰러졌고, 순간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그분 주위로 몰려왔다"며 "119에 신고하니까 구조대원이 일단 바깥으로 옮기라고 해서 주위 분들한테 도와서 밖으로 옮겨달라고 소리쳤고, 여성 한 분과 남성 두 명이 그분 들어서 압구정역에 내렸다"고 했다.
또 "심지어 딱히 핫팬츠도 아니었고 장화도 신고 계셔서 성추행이니 뭐니 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여성분은 의식은 차리셨는데 손이 안 움직인다고 하셔서 역무원들(남자분들)이 만져도 괜찮냐고 하고 손에 감각 돌아올 때까지 계속 주물러 주셨다"며 "역무원들이 제 번호도 최초 신고자라고 받아 가셨다"고도 썼다. 작성자는 자신이 119에 신고한 내용도 첨부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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