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포츠 독점 중계는 스포츠에 열광적인 신규 가입자 유입 효과를 보장해 매력적인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는 2021-22시즌부터 3년간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tvN, XtvN, 티빙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분데스리가의 공식 파트너로서 내달 2021-22시즌부터 tvN, XtvN, 티빙 등 CJ ENM 소속 채널 및 플랫폼에서 분데스리가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CJ ENM은 DFL 도이체푸스볼리가의 자회사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과 향후 3년간의 국내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계권에는 오는 8월 17일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맞붙을 독일 슈퍼컵과 매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 중계까지 포함돼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황희찬(RB라이프치히),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최근 홀슈타인 킬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이재성 등이 있다. 지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 출전한 한국 출신 선수는 총 9명으로, 유럽 타 리그에 비해 많은 숫자다. 실제 지난 10년간 분데스리가에서 아시아 선수가 넣은 골 수는 285개로, 같은 기간 분데스리가를 제외한 유럽 탑4리그에서의 아시아 선수 득점 총합인 277개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CEO 로버트 클라인은 "전설적인 선수 차범근부터 황희찬, 정우영까지 한국 선수들은 항상 분데스리가 역사의 한 축이었다"며 "CJ ENM과의 계약 성사를 통해 한국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궁극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필드에서 더 멋진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J ENM의 스포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구교은 국장은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 생중계를 통해 유로2020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당일 중계 외에도 tvN 스포츠 공식 디지털 채널을 통한 하이라이트 영상, 최신 소식 업데이트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포츠 중계권은 콘텐츠 확보에 나선 OTT에게도 매력적인 도구 중 하나다. '쿠팡플레이'로 OTT 경쟁에 뛰어든 쿠팡 또한 도쿄 올림픽 독점 중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보편적 시청권 제약 논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쿠팡은 축구 국가대표 경기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소속된 손흥민 선수 출전 경기를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쿠팡플레이는 쿠팡 유료 멤버십(쿠팡 와우)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는 OTT 업체들에게 신규 가입자를 유입하고, 타사 OTT의 독점 콘텐츠에 맞설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달 유럽 5대 축구 리그로 꼽히는 프랑스 리그1 중계권을 구매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이 낼 중계권료는 연간 2억7500만 유로(약 37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아마존은 미국프로풋볼(NFL)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부 경기 중계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이탈리아 중계권, 테니스 일부 메이저 대회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