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담벼락] `우산 마케팅` 은행권, 금리인상기 우산 펼칠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107/2021071602109963048001[1].jpg "[金담벼락] `우산 마케팅` 은행권, 금리인상기 우산 펼칠까")
신한은행은 최근 배우 조승우가 비오는날 우산을 들고 있는 TV 광고를 선보였다. '혼자 쓰는 우산은 바로 서있지만 함께 쓰는 우산은 상대를 향해 기울어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한마음우산'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 오는날 우산을 쓴 어린이들의 시야가 좁아져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우산을 나눠 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참여자수에 따라 투명우산을 제작·기부하는 행사다.
하나은행은 최근 광주도시철도공사와 광주지하철 19개 역사에 500개의 양심우산을 비치했다. 갑작스런 비로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승객에게 하나은행이 새겨진 파란 우산을 무료로 대여하는 이벤트다.
은행권의 우산 마케팅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비를 막아주는 우산은 갑작스런 위협으로부터 고객을 지켜준다는 의미로 활용돼 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폐업 등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재기와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노란우산공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잇따라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사모펀드 환매중단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자 피해 등으로 우산의 의미는 변질됐다. '은행은 맑은날 우산을 빌려주고 비오는 날 뺏는 곳'이라는 경구가 되새겨지기도 했다.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은행장들을 만나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 피할 곳을 제공해 주는 든든한 은행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오명을 벗고 신뢰를 되찾을 기회는 많다. 15일 한국은행은 내달부터 금리인상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상환 여력이 낮은 취약계층의 타격이 본격화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국내은행은 최근 대출태도 지수를 통해 올해 3분기부터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은행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원이상을 가계에 빌려줬다. 이로 말미암아 올해 상반기 수익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ESG 열풍의 S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