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주말인 17일(현지시간) 코로나1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는 모두 11만4000명(프랑스 내무부 추산)이 참가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파리에선 극우 성향 시위대와 극좌 성향 시위대가 각각 다른 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동부 스트라스부르, 북부 릴, 남부 몽펠리에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극우파 유력 정치인 플로리앙 필리포의 요청에 따라 파리 루브르 박물관 주변 거리로 나온 수천명은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은 물러나라!",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불만은 지난 12일 정부가 병원, 요양시설, 장애인 보호시설 등 종사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식당과 쇼핑몰 등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한 것이다.
시위에 참가한 뤼시앵(28) 씨는 "백신을 반대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너무 멀리 나갔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인 엘리스도 "나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소아마비 등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너무 실험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14일에도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1만7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AP는 프랑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 의료인들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한차례 이상 맞았지만, 일부는 접종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따라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은 9월 15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프랑스에선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6∼17일 연속으로 1만명을 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17일까지 585만5198명, 사망자는 11만1467명이다.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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