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구독자 10만 명이 넘는 '실버 버튼' 채널만 수십 개에 달하고, 100만 명이 넘는 '골드 버튼' 채널도 최근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커플 유튜브 채널이 인기"라며 "커플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잘 드러나는 브이로그 포맷의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플 유튜버는 누구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7월 셋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커플 유튜브 채널 1위는 '엔조이커플', 2위는 '사샤와 제이', 3위는 '성수커플'이다.
1위를 차지한 '엔조이커플'은 무명 개그맨이던 손민수와 임라라 커플이 2017년 3월부터 운영한 채널이다. 같은 해 9월 선보인 '엘리베이터 안 방구 몰래카메라(몰카)' 영상이 큰 화제를 일으키면서 2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 1월 200만 명도 넘어서며 무명 개그맨에서 대형 유튜버 커플로 우뚝 섰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선정한 '아시아 크리에이터 TOP10'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엔조이커플은 커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개그를 더한 상황극, 먹방, 일상 브이로그 등을 주로 선보인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인 '방구 몰카', '바람 몰카' 등은 무려 1000만 뷰 이상을 기록 중이며, 해물찜·닭발·떡볶이 등 매운 음식 먹방도 700만 뷰 안팎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구독자 수 209만 명, 누적 조회 수 2억 11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사샤와 제이'다. 한국인 '제이'와 벨라루스인 '사샤' 커플이 운영하는 채널 '인터내셔널 커플(International Couple)'은 지난해 5월 구독자 100만 명의 고지를 넘어서고, 이후 1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더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에서 처음 만나 국제 연애 후 2018년 결혼한 '사샤와 제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일상, 몰카, 먹방, 리액션 등 다양한 콘텐츠 중 짓궂은 장난을 치고 서로의 반응을 지켜보는 몰카 콘텐츠의 인기가 가장 많아, 제이가 사샤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몰카('계속 무시당했을 때 외국인 아내의 반응')는 1년여 만에 1100뷰를 넘기기도 했다.
3위 '성수커플'은 이성현·이수은 커플의 채널로 현재 구독자 109만 명, 누적 조회 수 3억 22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재치있는 입담과 개그감을 지닌 두 사람은 알콩달콩 유쾌한 데이트 일상과 더불어 연애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 고민 등을 꾸밈없이 드러내며 현재의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말 기존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와 함께 2달간의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으나 6개월여 만에 개인 사정으로 현재는 다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애정 싸움을 하는 척하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몰카, 다른 남자가 관심을 보였다고 말하며 남자친구의 질투 어린 반응을 살피는 몰카 등이 400만 뷰 이상을 올리며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에 등극해 있다.
이 외 △'소근커플' (4위, 104만 명) △'채꾸똥꾸' (5위, 94만 명) △'연애 이야기' (6위, 88만 명) △'토모토모' (7위, 76만 명) △'쏘야쭝아' (8위, 55만 명) △'오예커플스토리' (9위, 53만 명) △'석준이가해' (10위, 52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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