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더 맥클렌 리포트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집적회로, IC)의 유닛 기준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해 총 3912억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30여년 전인 1990년(341억개)과 비교하면 11배 이상 많은 숫자다.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9년 전년 대비 6% 줄어들며 하락 반전했다. 급성장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까닭이다.
당초 IC인사이츠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늦어지며 반도체 출하량 역시 3% 줄어들어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전과 IT제품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수요의 성장이 발생하며 반도체 유닛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하량 성장세인 21%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기)'로 불리던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보였던 출하량 증가세보다도 높은 수치다.
IC인사이츠는 올해의 폭발적인 출하량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IC 유닛 기준 연평균 출하량 증가율이 11%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간이 껴있었던 2015~2020년과 비교해 6%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좋다. 앞서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를 두 차례 상향하며 24%까지 올린 바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분야가 32%로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어낼 것으로 봤다.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업계 1,2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해외 설비의 예상치 못한 가동률 이슈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문에서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