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진중권 작가와 정치적 견해가 얼추 비슷했다고 여겼는데…제 판단에는, 진 작가가 저만치 가버렸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옛날의 모습, 호기심 많은 얼굴로 매사를 삐딱하게 보던 미학자 진중권, 모습이 보이더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옛날의 모습, 호기심 많은 얼굴로 매사를 삐딱하게 보던 미학자 진중권, 모습이 보이더라”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진 전 교수와 얼굴을 맞댄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씨는 "제작진이 '진중권 교수 나오는데 괜찮지요?'라고 몇 번씩이나 물었다"며 "진중권이 사람 잡아먹나요?"라고 못 만날 이유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진중권 작가와 정치적 견해가 얼추 비슷했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제 판단에는, 진 작가가 저만치 가버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가 '좌파의 논객'으로 맹활약하다가 지금은 '좌파 공격수'로 넘어가 버렸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황씨는 "진중권 작가의 말은 배배 틀어져 있어 비평이 아니라 악담 수준이다"며 "제게도 악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씨는 "(진 전 교수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옛날의 모습, 호기심 많은 얼굴로 매사를 삐딱하게 보던 미학자 진중권, 모습이 보이더라"며 "아주 멀리 가버린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악담 수준으로 치자면 극렬 문파의 100분의 1도 안 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황씨는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급식지원센터에 대해 "올림픽을 잔치라고 하면서 손님이 따로 음식을 싸가지고 간다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가 '문파'들에게 '친일파' 공격 세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위생과 건강 문제만이 아니다.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크다"며 "형편만 된다면 모든 국가에서 자국의 선수에게 자국의 음식을 먹이려고 할 것이다. 메달이 중요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 주최 국가에서 각국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내어놓으면 더없이 좋을 것인데, 인력과 비용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잔치는 주인과 손님들이 서로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은 잔치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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