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 양떼목장에서 A(39)씨가 벼락을 맞아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평창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목장 관리인은 A씨를 발견한 직후 곧바로 119등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그 옆으로는 A씨가 쓰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비닐우산이 떨어져 있었다.
목장 관계자와 A씨의 아내는 곧장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으나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A씨의 호흡과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궂은 날씨 탓에 헬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구급차로 A씨를 1시간 20여분 만에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A씨는 구급대원들의 CPR 등 응급처치 덕에 병원 도착 전 호흡과 맥박, 의식을 회복했다.
병원 측은 벼락을 맞은 환자의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 검사를 하며 A씨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A씨는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벼락을 맞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평창군은 "금일 대기 불안정에 따른 낙뢰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에 유의하고, 낙뢰 발생 시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