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성평등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심'(女心)을 공략했다. 비정규직 직장인의 육아휴직 사용을 강화하고, 채용 성차별을 막는 정책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전국 청년 100명과 화상으로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은 OECD 최고 수준의 성별임금격차, 채용 성차별, 일터에서의 성희롱·성폭력, 경력단절까지 고스란히 겪어 왔고, 코로나19로 인한 독박돌봄과, 고용 위기는 여성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성평등 공약'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여성 청소년 기본 생리용품 보편 지원 정책 전국화 △경기도형 공공산후조리원 모델 확대 △출산 휴가·육아 휴직 자동등록제 도입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확대 △고용공정위원회 설치 통한 일자리 성차별 피해 시정 등을 제시했다. 그는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 특수고용,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들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점진적으로 육아휴직 소득 대체율을 높여 아빠도 육아에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젠더 폭력'에 대한 대책과 직장 내 성차별·성희롱 피해를 구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설립한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 센터' 모델을 전국에 확대해 피해자의 접근성을 대폭 높이겠다"며 "센터와 광역 자치경찰 및 경찰청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효과적이고 성인지적인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이 전 대표는 서울 강남구 한 소극장에서 전국 청년 100명과 화상으로 연결해 '공정한 나라를 말하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출연한 한 청년은 불공정의 사례로 '일자리'를 언급했다. 이 청년은 "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안정적이고 존중받는 일자리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많은 탈락자들을 만들고 있다"며 "경쟁을 통해 지친 청년들은 심리적 압박,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의 병까지 생기고 있다. 무한 취업 경쟁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요즘 대기업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도 청년들에게는 큰 아쉬움일 것"이라며 "최근 기업의 수시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청년들은 수시채용이 불공정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4월에 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3개 경제 단체를 찾아 공개채용을 늘여달라는 부탁을 드렸고, 긍정적 답을 얻었다"며 "기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공개채용을 늘리는 방향을 세웠다는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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