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권 제한 요구 거부
취급액 적어 실효성 낮다 판단
은행들, 중저신용자 전용 건의도
취급액 적어 실효성 낮다 판단
은행들, 중저신용자 전용 건의도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시중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대환대출 플랫폼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형주 신임 금융산업국장이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업계의 의견을 처음으로 청취한 자리인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중금리대출 제한 여부 논의가 오간 건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 은행권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은행 간 금리 경쟁을 통해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아지면 고신용·고소득자의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은 위원장은 협의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23일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환대출 플랫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총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25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은 '당국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이 10월부터 시행되면 신용대출을 줄여야 하는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금융위는 '플랫폼은 중장기적 인프라의 문제이고 가계부채 총량관리는 단기적 대응으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은행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사에 금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신임 국장과 은행 담당 임원들이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자리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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