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가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지난 26일 자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후 다음날 전자발찌를 절단, 달아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두번째 살인을 저지른 29일 송파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금전적 관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05년 9월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며, 올해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출소했다.
강씨는 앞서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송파경찰서에서 동부지법으로 이동하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보도 똑바로 하라"고 소리쳤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마이크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약 한 시간에 걸친 영장실질심사 후 동부지법을 나서면서도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강씨의 구속이 결정되면서 경찰은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강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가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던 중 질문을 하려는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