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대구·경북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로봇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경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선도하던 경북·대구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미래형 자동차산업·로봇산업 등 신성장산업 육성 △구미~대구~포항권에 이차전지 소재산업 벨트 구축 △글로벌 백신·의료산업 벨트 조성 △동서남북 잇는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 △대구경북통합신공항·울릉공항 성공적으로 추진 △낙동강 수질 개선 및 물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멈춰서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산업 대전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자동차부품업이 주력산업이던 경북·대구의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동차부품 분야 등 기존의 지역기업과 종사자에게 말로만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라'고 하지 않고, 공정전환기금을 조성해 충분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고 기존 종사자의 체계적 직업 재훈련을 돕는 등 미래형 자동차산업, 로봇산업으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지원하겠다"면서 "연구개발센터와 스마트생산설비를 갖춘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기업에 초기투자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산업이 경북·대구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대구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배터리파크, 구미의 이차전지 양극재 산업 등이 결합된 이차전지 소재산업 벨트를 구축해 대구·경북이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19년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 이후 양극재 생산공장의 조성이 더뎌 구미시민을 애태우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정부, 공기업이 적극 힘을 합쳐 반드시 협약이 이행되도록 하겠다. 협약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준공식에는 제가 참석할 수 있도록 꼭 초대해달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백신·의료산업 벨트에 대해서는 "지난해 경북 안동에 1000억원이 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완공됐다"면서 "센터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임상시료를 생산하는 등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으니 대구·경북에서 백신첨단투자지구 및 백신규제자유특구 등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해 백신 등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 문경~김천 내륙철도, 수서~김천~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사업, 달？내륙철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게 이 지사의 구상이다.
이 지사는 "오늘날 대구·경북지역의 침체는 보수정권이 말로만 경북권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을 등한시한 결과"라며 "보수정당이 하지 못한 일, 저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요금소에서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