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제공
"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한의학에 접목해 '디지털 한의학'을 선도하겠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13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3년 간 중점 기관 운영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6개년 연구사업계획과 3년 간 기관경영계획서 수립을 마치고, 기관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아 디지털 치료 전자약과 AI(인공지능) 한의사, 한의 정밀의료 기술 등을 통해 디지털 한의학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 이론의 과학적 증명과 진단지표의 표준화 등 한의학이 안고 있는 도전적 난제 해결에도 나서 미래 융합의학을 주도하겠다"고 피력했다.
한의학연은 현재 맥진기, 설진기, 체질분석기 등 자체 개발한 한의 의료장비를 국내 대학 한방병원과 연계해 질 높은 데이터를 모아 한의사들의 진단 역량과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AI 한의사'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이 원장은 "국내에서 한의 관련 최적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한의학연 밖에 없다"며 "한의분야도 디지털 기반의 정밀 의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선 높은 신뢰도와 질 높은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 만큼 라이프로그 데이터, 코호트 데이터, 수면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연은 한의학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항노화, 아토피, 장면역, 소화장애, 정신질환 등 만성·난치성 질환 예방과 치료기술 개발, 환경·정신성 질환 치료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의 정보와 한약자원 수집 활용 플랫폼 구축 등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한 천연물질 발굴과 융합연구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원장은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대응에 한의학 분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국민적 관심이 상당히 크다"며 "코로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현할 신변종 감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질 관련 연구와 우리가 가진 강점을 화학연 등 출연연과 융합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분야 연구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의학연은 이를 기반으로 스타급 한의과학자 육성과 함께 2050년 노벨상 수준의 우수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5∼10명 가량의 한의과학자를 발굴·육성하고, 이런 연구자들이 글로벌 톱 연구그룹으로 성장한다면, 30년 후인 2050년 노벨상에 버금가는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 출신으로, 경희대 한방병원 기획진료부원장과 병원장을 거쳐 지난 4월 한의학연 원장에 선임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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