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 전문회사인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신설회사 설립으로 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두산, 두산퓨얼셀 등 분산된 수소연료전지 R&D 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신설회사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두산퓨얼셀아메리카(이하 DFCA)의 인산형연료전지(PAFC) 핵심기술을 활용해 한국형 SOFC 개발을 이끌면서 두산퓨얼셀, DFCA 등의 연구개발(R&D) 부문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OFC 생산과 시스템 판매 및 사업권을 보유한 두산퓨얼셀은 SOFC 시스템과 핵심부품인 셀스택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사업 다각화에 주력한다. 두산그룹에서 개발 중인 한국형 SOFC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전력 효율이 높고, 섭씨 7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기존 SOFC와 달리 620도 수준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SOFC 시스템은 발전소뿐만 아니라 선박 추진용 연료전지 등에 적용 가능한데, 두산퓨얼셀은 한국형 SOFC 시스템 개발 완료 후 제조부터 기술 개량, 추가 사업모델 개발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쳐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 SOFC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산라인도 구축한다.
수소 시장에서 조 단위의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는 두산그룹은 글로벌 수소경제 확산과 박정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두산은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수소 발전시장을 주도해왔고, 터빈·드론과 같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측면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플랜트 등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면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2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고,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 공장에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했고, 최근에는 중국 소방로봇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로봇전문기업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용 수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업계에서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에 힘입어 수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 달러(약 1경423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맥킨지는 2020년과 비교해 2050년 글로벌 수소 수요가 7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두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수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계열사로 분산된 수소 관련 기술개발 역량을 재정비했는데 그중 하나가 SOFC 기술 조기 개발을 위한 R&D 법인 신설"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