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리터당 22㎞ ‘美친 연비’…멋까지 더한 렉서스 ES300h F 스포트

입력: 2021-10-08 00:13 장우진 기자

폰트

기자 구독

렉서스의 럭셔리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F 스포트' 모델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출시 당시 "다이내믹한 주행과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새롭게 F 스포트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 스트롱 하이브리드만의 드라이빙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이날 시승에서는 스포티한 주행감과 함께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까지 보여줘 멋과 실용성, 그리고 품격까지 모두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외관은 전장 4975㎜, 전폭 1865㎜, 전고 1445㎜로 준대형급 덩치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그릴과 패스트백 타입의 루프 라인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도 전해진다. 전면 그릴은 이전 수직 방향 패턴에서 가로·세로 방향 패턴으로 변경됐고, 직사각형 타입의 LED 헤드램드도 이전 모델과 차별화 되는 요소였다. 특히 이날 시승 모델인 'F 스포트' 모델은 메쉬 패턴 그릴, 19인치 휠 등이 적용돼 달리고자 하는 감성을 자극시켰다.

실내는 럭셔리 준대형 모델답게 넓고 고급스러웠다. 먼저 새로 적용된 12.3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고, 이전 모델에서는 적용되지 않던 터치스크린이 적용돼 편의성도 높아졌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이전 모델보다 112㎜ 앞으로 배치돼 터치가 한층 용이했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화질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실내는 블랙과 그레이 컬러의 조합으로 트렌디한 멋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했고, F 스포트 전용 스포츠 시트와 앰블럼 등은 'F 스포트'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켰다.

2열은 주먹 두 개가량 수준의 레그룸(다리공간)이 확보돼 매우 넉넉했고, 2열의 암레스트(팔걸이)도 꽤 고급스럽게 갖춰졌다. 시트는 상당히 푹신했고 1열과 2열 모두 통풍시트가 적용돼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으로의 가치를 충분히 갖췄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 소재 한 카페까지 왕복 80㎞ 구간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해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였고 고속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모터의 힘이 결합돼 오르막 구간에서도 지치지 않는 힘을 보여줬다. 렉서스의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ℓ D-4S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모터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2.5㎏·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 모드도 에코,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중 선택 가능했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선택시 가속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보다 스포티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었다. 스티어링휠 조작감이나 가속 페달감도 안정적이었고, 고속방지턱을 넘거나 자갈길을 지날 때도 상당히 유려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수준급 이상으로 잡아줘 럭셔리 세단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F 스포트 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6.8㎞로, 이날 실 연비는 22.0㎞로 측정됐다. 이날 시승 코스가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정체구간도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시내 주행이 주를 이룰 경우 이보다 더 우수한 연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속페달에서 밟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시 충전이 돼 도심 주행에서 더 높은 연료 효율을 보인다. F 스포트 모델의 경우 리터당 연비가 도심 17.3㎞, 고속도로는 16.3㎞다.

ES300h 가격은 럭셔리 6190만원, 럭셔리 플러스 6400만원, 이그제큐티브 6860만원이다. F 스포트 모델은 오는 11월부터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은 711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