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선거 결과와 차이 줄이려면 공통의 여론조사 방정식 도출해야"
입력: 2021-10-14 20:01
이규화 기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선거 결과와 차이 줄이려면 공통의 여론조사 방정식 도출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110/2021101502100569660001[1].jpg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선거 결과와 차이 줄이려면 공통의 여론조사 방정식 도출해야\"")
[]에게 고견을 듣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
여론조사기업에서 여론조사를 기획, 실행했던 배종찬 소장은 여론조사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 편향성과 부정확성으로 비판받는 여론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는 설계와 항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여론조사는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게 무색한 지경이다. 응답률이 많아야 15% 내외 보통 6~7% 정도인데 전체 여론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론조사 발표치가 되먹임으로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선거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거 예측에 대한 방정식이 개발돼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기술적인 노력이 구현되고 자본도 투입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또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투표율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고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빼놓은 것이지요. 이른바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제한된 조건 내에서의 결과거든요."
배 소장은 연령대별, 투표의향별 투표율이 다 다를 수 있는데, 이 또한 여론조사에서는 만족할 만하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는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연령대별 분포가 다르고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이런 문제들을 다 고려해 그야말로 '여론조사는 과학이다'라는 말이 맞으려면 여론조사업체들이 협력해 공통의 여론조사 방정식을 도출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세 가지는 오차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연령대별·성별·지역별 투표율이 감안되는 보다 정밀한 모델기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다음으론 본인의 속내를 밝히지 않는 응답자가 결과적으로는 누구를 선택할 것이라는 것까지 밝혀야 되는 것이 중요해요.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자기 의사를 왜곡하지 말고 답변하는 것입니다. 여론조사는 양방향이기 때문에 대중과 함께 여론조사 기법을 업그레이드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의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여론조사 방정식이 개발돼야 한다는 겁니다."
배 소장은 통계적인 수법과 여론조사 문화의 성숙, 여론조사 회사의 예측모델이 합쳐져야 이른바 우리가 바라는 선거 결과 예측이 정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여론조사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심의위원회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발표를 못하게 하고 있는데, 적어도 외부의 발표는 못하지만 내부에서는 그 결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비공식 경로로 밖으로 새어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럴 바에야 여론조사의 정확도와 공정성을 높이는 것을 전제로 여론조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전체 국민의 편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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