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언급한 '그분'이 이 지사라고 주장하면서 '아수라의 제왕'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자꾸 '대장동 게이트'라고 하는데 '화천대유 게이트'"라면서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든 금전적 이익을 나눈 건 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민의 힘에 가까운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저는 6개월간 10통씩 계좌조회했다는 통보를 받는다"며 "경찰, 검찰 압수수색 필요 없이 계좌추적 조회를 다 동의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드리겠다. 얼마든지 하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화천대유 측이 대장동 개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취할 수 있었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제가 성남시의 공공개발을 하려고 할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무려 4년이 넘도록 다수 의석을 활용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강요했다"며 "저는 최대 1조원의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려 했고 새누리당이 그걸 못하게 막아 그나마 70%라도 환수한 게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설계론'에 대해선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는 제가 한 것이 맞는다"면서 "마치 민간사업자 내부의 이익을 나누는 설계를 말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싶겠지만 분명한 것은 제 설계의 내용은 성남시의 공공환수에 관한 것"이라며 "△확정이익으로 할 것 △먹튀를 못하게 할 것 △경쟁을 시킬 것 △대형금융기관을 참여시킬 것 △혹여 부정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할 것, 이게 나의 설계이지 민간사업자의 내부 설계는 알지도 못하고 (업체 측이)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은 "대장동 개발로 일부가 8500억원을 해처먹은 이 사건의 운명의 날은 2015년 5월 29일 성남의뜰에서 이사회를 한 날"이라며 "수천억원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 지사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배임"이라고 했다. 이영 의원은 이 지사와 측근들을 가리켜 "대장동 개발이익을 몰빵해주고 몰빵받고 나눠먹은 대장동 깐부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국감은 '결정타 없이 끝났다'는 평이 우세했다.
20일 예정된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는 검찰의 남욱 변호사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더욱 강도 높은 검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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