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건설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 내 굴삭기 전체 판매량은 1만393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개월 만에 판매량이 줄어든 올해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역시 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7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 내에서 1551대의 굴착기를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 시장이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연간 누적 1만8686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2010년 2만1800대를 판매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초 역시 1분기 누적 7152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약 40% 가량을 조기 달성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중국 내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철강가격 조정 등을 위해 인프라 건설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헝다이슈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며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판매량을 늘리며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에 나섰다.
먼저 지난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5대의 중대형 굴착기를 수주한 데 이어, 8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바레인에서 총 62대의 건설기계를 수주했다. 이달에는 필리핀에서도 건설장비 62대의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이달까지 필리핀 시장 누적 판매량은 총 138대로, 지난해 대비 약 57% 가량 증가했다.
현재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집계한 8월까지 신흥시장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81% 증가한 4100여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트렌드를 분석,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시장에 대한 영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이상현기자 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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