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 "조용히 물러가라"며 작심 발언을 날렸다.
홍 후보는 3일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기말 정권의 '이념정책 대못박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2030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공식화했다"며 "'12년 만에 40% 감축'이라는 과격하고 급격한 감축 목표 설정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다. 이런 목표로 인한 우리 기업의 추가 부담은 6개 업종에서 최소 200조원, 정유업계에서만 800조원의 기업손실이 발생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나는 문 정권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전면적 파기를 공약했다"며 "문 정권이야 내뱉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다음 정권은 국제무대의 약속을 위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 추진도 그만 두라"며 "또 다시 대선을 앞두고 지난 지방선거처럼 국민을 속이려 하는가. 임기말 하산길에는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대못박기는 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도리"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특검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지난 9월26일 본관이 아닌 자동 녹음이 안되는 상춘재에서 만나 밀담을 나눴다"며 "약 50분 동안 선거지원과 대장동 비리, 퇴임 후 안전 보장 등 다양한 논의를 했을 것이다. 특검을 거부한 채 '이재명구하기' 수사로 일관한다면 내년 대선 승리 후 대장동 비리 재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며 "검찰은 청와대 회동 이후 수족만 자르고 머리인 이재명을 조사조차 하지 않은 꼬리 자르기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 특검을 받아들이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 의원은 또 "문재인 정권 내각을 보면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정원장,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주무 장관들은 모두 여당 출신 정치인"이라며 "민주주의는 공정성과 정당성이 담보될 때만 지켜진다. 즉각 선거 중립 내각을 구성하고 엄정중립을 선언하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