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량 배출가스 불법 조작 벤츠·스텔란티스에 과징금 55억

입력: 2021-11-03 12:47 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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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차량 4종·스텔란티스 2종
질소산화물 유로5 인증기준 9배
배출가스 인증 취소·리콜 명령

벤츠(E350) 불법조작 차량 질소산화물 배출량 평가 결과. <자료:환경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 회사는 과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했다가 적발됐는데, 이후 환경당국이 모든 차량에 대한 수시 검사를 벌여 추가 적발이 이뤄졌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확인된 벤츠 차량 4종과 스텔란티스 차량 2종 등 4754대를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적발된 차종은 벤츠 G350d, E350d, E350d 4matic, CLS350d 4matic과 스텔란티스의 짚 체로키, 피아트 프리몬트다.

벤츠는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의 요소수 분사량을 감소시켰고, 스텔란티스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질소산화물 배출량 감축 장치)의 가동률을 저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스텔란티스는 엔진 예열 상태에서 시동해 주행할 때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유로5 실내 인증기준(0.18g/km)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적발한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고 리콜 명령 등 행정 조치와 함께 형사 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배출가스 인증이 취소되면 동일 모델 차량의 국내 판매도 중단된다. 두 회사에 부과될 과징금은 벤츠 43억원, 스텔란티스 12억원 등 총 55억원 가량이다.

정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불법 조작으로 적발된 차량은 58차종 19만대에 이른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일련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했다"며 "앞으로 유사 불법 조작 사례를 철저하게 점검·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