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제출자료 美 상무부서 공개
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제출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설문 답변서를 일부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상무부에 2개 공개 자료와 2개 기밀 자료를 제출했다. 공개 자료 2개는 엑셀 파일 하나와 논평 파일로, 엑셀 파일은 "기밀은 공개 자료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말만 기재한 채 대부분을 공란으로 남겼다.
논평 파일에서는 시장조사업체 등의 정보를 활용해 제품 수급에 문제가 없으며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의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제품 수급은 지난 수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며 "자사는 고객사 생산에 차질을 빚을 만한 공급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그 어떤 제품도 주문 지연이 없었으며 병목현상도 겪고 있지 않다"며 "잠재적인 공급 병목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으며, 올해는 고객과의 선제적인 논의를 통해 잠재적인 이슈를 해결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에 따른 초과 공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는 공급탄력성이 구조적으로 내재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초과 생산능력을 장려 또는 강요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탄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인력 개발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고객들과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반도체 연구 생태계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중요한 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미국에서 상당한 경제적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인 SK실트론CSS도 상무부에 설문 답변지를 제출했다. 이 답변서에서 SK실트론CSS는 "전기차용 SiC 웨이퍼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수요 증가를 감안해 용량 확장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6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실트론은 지난 7월 미국 공장 증설에 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투자 규모가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 8일 마감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설문조사에는 180개 이상 반도체 기업과 대학, 연구시설 등 관련 업체들이 자료를 제출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자료를 제출했으며,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의 자료는 아직까진 별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기아 미국법인 등 반도체 수요기업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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