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빅스포 행사장은 에너지전환특별관·기후위기체험관으로 구성된 신기술전시회, 참가기업이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는 수출상담회, 사업화가 유망한 특허기술을 만날 수 있는 발명특허대전, 국내외 에너지 분야 신기술 콘퍼런스로 꾸려졌다.
한국전력과 에너지 기업 250개사가 꾸린 신기술전시회에서는 송전선로를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면서 전력설비를 점검하는 드론과 자율주행이 가능한 변전소 순시점검 로봇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순시점검 로봇은 사족보행이 가능한 형태로 옥내외 복잡하고 좁은 공간, 계단 등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리튬이온을 대체할 수 있는 '망간'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활용한 망간 수계 이차전지도 만날 수 있었다. 망간 수계전지는 값이 싼 망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불이 붙지 않는 수용액을 사용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전은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전해질 첨가제를 개발했고, 열화 요소를 고려한 배터리 설계 최적화 기술도 확보했다.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유리창 대신 활용할 수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도 주목을 받았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전지와 다르게 투명도가 높아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신기술이다. 한전이 개발한 반투명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셀은 세계 최고 광전변환 효율인 19.2%를 기록했다. 빛이 투과하는 특성상 기존에는 효율이 10% 안팎이었는데, 이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빅스포에서는 한국전력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공기업이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공기업이 재생에너지, 수소 등 탄소배출이 없는 발전원으로 전환해 발전 분야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터빈 대형화 및 대규모 단지 시공 기술 등을 개발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의 균등화발전단가(LCOE)를 현행 대비 40% 이상 절감한 ㎾h당 150원으로 낮추겠다는 '탄소중립 기술개발 전략'도 수립했다. 그린수소의 생산 효율을 현재의 65%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이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2030년까지 석탄화력 500㎿, 가스화력 150㎿급으로 상용화해 포집 비용을 현재의 50% 수준인 t(톤)당 30달러까지 낮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은진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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