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대위 구성과 일정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당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중대결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긴 데 이어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사퇴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 대표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언론사 포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사전에 선대위 일정을 공유받지 못하거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선대위에 합류한 것 등을 두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이준석 패싱'이라는 논란이 당 일각에서 제기돼온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당 대선후보는 청년세대와의 대화 중 '자칭 킹메이커(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칭)에게 휘둘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킹메이커는 국민"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김종인 전권론자'인 이준석 당 대표는 심야 SNS로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남겼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거다.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