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8일부터 내년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연례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6일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경제 정세 보고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5.3%로 예측하고, 5% 이상의 목표 설정을 당국에 건의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정부 경제 고문들도 '5.5%' 또는 '5% 이상' 수준을 내년 성장률 목표치로 잡을 것을 건의했다"며 "경제성장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은 경기하방 압력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이 심각하게 위축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급증과 전력 대란, 공급망 병목 현상 등 악재가 코로나19 충격 이후 회복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쉐쑹 사회과학원 수량경제연구소장은 "2022년 잠재 경제성장률은 약 5.5%인데, 코로나19 확산 반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약간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내년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설정한 것도 거의 '마지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마저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강 인민은행장 등은 올해 8%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5.1%, JP모건체이스는 4.7%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를 기록한 후 2015년 6.9%, 2019년 6.0%까지 떨어졌다. 5%대 성장률 목표는 중국이 저성장 적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소 5%대 성장률을 달성해야, 내년 1100만개 이상 도시 일자리가 창출돼 도시 실업률 정책 목표 5.5%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헝다가 '실질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들어가는 등 경제 불안 속에 중국공산당 최고 중추 기구인 정치국은 지난 6일 회의를 열어 내년 경제 정책에서 '경제안정화'를 우선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해 1조2000억 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치국 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 10월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이 본격화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거시경제 안정을 통한 사회 안정을 강조하는 입장을 밝혔다.이민호기자 l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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