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 정도 한시적으로 유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거래세 완화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터라 이 후보의 양도세 완화 요구가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지역을 순회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마치고 가진 경북 김천 추풍령휴게소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를 1년 정도 유예하고 1년이 지나면 원래 예정대로 중과 유지하는 방안을 민주당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6개월 안에 처분을 완료하면 양도세 중과를 완전히 면제하고, 9개월 안에 처분하면 절반, 12개월 안에 완료하면 4분의 1만 완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다주택 보유문 매물 유도) 효과를 두고 논쟁 중인데 저는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양도세를 중과하고 종합부동산세도 부과하는 바람에 다주택자가 집을 팔려고 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주택자의 매물 잠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양도세 중과 일시 완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민주당 내에서도 양도세 완화에 대해 해야 한다는 쪽과 하면 안된다는 쪽이 나뉘어 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으나 진성준 의원 등 '부동산 강경파'들은 부자감세가 될 수 있고 부동산 투기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 후보가 직접 양도세 일시 완화에 힘을 실은 만큼 당내 무게추도 완화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