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대위 이양수 "李, 중범죄를 치료대상 쯤으로 치부"
"李 장남 '도박꾼' 자칭, '오프 바꿔 다녀' 상습도박 입증"
"550만원 따려면 '억대 도박' 의심, 자금은?…철저 수사해야"
李 "나라망할 도박" SNS, "父 도박습벽" 자서전도 재조명
"李 장남 '도박꾼' 자칭, '오프 바꿔 다녀' 상습도박 입증"
"550만원 따려면 '억대 도박' 의심, 자금은?…철저 수사해야"
李 "나라망할 도박" SNS, "父 도박습벽" 자서전도 재조명
윤 후보 측은 이 후보 장남의 상습도박죄 혐의 및 자금 출처에 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아들의 불법 상습도박에 대해 사과했다"며 "사과의 내용만 보면 아들이 단순히 게임사이트 유혹에 빠져 살았던 것에 사과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이 후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2019~2020년에 걸쳐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불법 도박 경험을 담은 글 200여개를 작성했다며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이용자는 온라인 포커 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경기도 도박장에 드나든 후기를 여러 건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 아들이 (SNS 등에) 올린 글을 보면 스스로 '도박꾼'이라고 했고, 도박 초기 550만원을 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건대·왕십리·신림·분당 바꾸면서 다닌다', '같은 곳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서 루스(Loose·느슨)해지고 내 에지(Edge·날카로움)가 사라진다'는 글을 게시했단 보도가 있었다"며 "불법 상습도박을 스스로 명백하게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55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억대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도박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파고들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도박을 '나라 망할 징조'로 일컬으며 이명박 정부를 비난한 과거 SNS 글도 조명하며 그의 사과 방식을 질타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6월28일 경기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는 "<나라망할 징조두번째는 도박> 대한민국은 나라가 나서 경마, 경륜, 경정, 주택복권, 체육복권, 로또, 급기야 연금복권으로 노인들 주머니 털기까지…국민이 하는 도박은 처벌하면서 나라가 '권장'하는 도박은 너무 많아 숨이 찰 지경"이라고 트위터에 쓴 바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나라망할' 정도로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 도박을 이 후보의 아들은 상습적으로 했던 것이다. 그런 아들을 두고 '못난 행동'이라며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라며 얼버무렸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 교제를 거부한 여성의 자택을 찾아가 모녀를 살해하고 일가족을 전부 죽이려 했던 조카를 변호하면서 '충동조절능력 저하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사건을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치부한 사실을 재론하면서다.
그는 또 "이 후보의 사과에는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며 "사실관계를 묻는 언론에 대해 이 후보의 아들은 '아버지나 캠프에 연락하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성인이 된 아들이 아버지 뒤에 숨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찬스'를 쓴 것이고 아버지의 '권력'에 기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 역시 전과 4범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삶에 대해 '단 한톨의 먼지도 없이 살았다'고 자평한다. 이쯤 되니 아들의 '불법상습도박' 정도는 '단 한 톨의 먼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비춰졌는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나아가 "이 후보의 자서전에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있다. '돈이 생길 때마다 밤에 몰래 모여 화투장을 쪼개고, 결국 도박습벽이 들어 집문서, 땅문서까지 잡히다 보니'라는 부분에 눈이 한 번 더 간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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