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고견을 듣는다] 토론배틀 등 경쟁으로 뽑아야… 스크럼 정치에서 벗어나는 길
입력: 2021-12-23 19:48
이규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고견을 듣는다] 토론배틀 등 경쟁으로 뽑아야… 스크럼 정치에서 벗어나는 길](http://contents.dt.co.kr/images/202112/2021122402100569660001[1].jpg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고견을 듣는다] 토론배틀 등 경쟁으로 뽑아야… 스크럼 정치에서 벗어나는 길")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대표는 단독 플레이에 능하다. 스크럼 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개인주의 빠져있다' '실력주의 신봉자다'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그의 성향은 신진 정치세력 등용문이 좁고 제한적이라는 한국정치의 결함에 대한 접근에서도 나타난다. 이른바 '자격시험제도'와 '완전 경선의 정착'이다.
당연히 캠프의 외연확대 조직인 새시대준비위가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에도 대단히 비판적이다. 이 대표는 새시대준비위가 지지기반의 외연확대 못지 않게 참신한 신인들의 집결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누가 뚝딱 누구룰 추천해 영입하는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대표는 그를 견제하는 세력이 신 부위원장을 자신에 대한 대항마 또는 대체재로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을 대체하려면 대체재라고 할 만한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지금 인물들이 그럴 만하고 판단될까 의심된다"며 "심지어 돌고 돌아 이준석이 최근 개최한 이벤트에서 발굴된 사람들이 되게 많다"고 했다.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노재승 씨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노재승 씨 같은 경우는 제가 판 깔았던 유세차 위에 올라가서 연설에서 뜬 분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준석이 대체재를 찾고 싶고 '이준석은 이제 됐다'라고 하고 싶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뭔가 찾아와야 하는데, 찾아오면 그 범주가 어차피 이준석이 했던 테두리에서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당 대변인들도 이 대표가 벌였던 토론배틀 출신들이 많다. 이 대표는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인재 발굴 노력을 아무도 안 하고 저만 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것을 또 이준석이 파벌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오해한다"고 했다.
"'이준석이 그러면 계파를 키웠느냐'라고 하기에는 저는 당대표 되기 전에도 그 뒤에도 사람을 키운다는 걸 그렇게 믿지 않아요. 정치를 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무슨 교육 프로그램을 겪더니만 갑자기 정치적으로 인재가 되었다는 걸 저는 믿지 않아요.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상당한 개인의 의지와 희생이 있어야 되고요. 고민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가끔 아픔도 겪어야 되고 그런 겁니다. 그리고 강단이 있어야 되고요. 대부분의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젊은 정치를 육성하자 이런 식으로 말해요. 저는 육성 모델에 반대하거든요."
이 대표는 공무원 채용 방식의 정치신인 등용 문화를 선호했다. 누구의 의존 없이, 자기 실력으로 정치를 시작하므로 빚 없이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크럼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정치 신인을 발굴할 때 좀더 나은 사람을 선발하면 되는 거지 뭐 하러 우리가 교육하려고 하느냐는 주의입니다. 저는 선발식을 선호해요. 선발식은 토론배틀 같은 경쟁방식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누구한테 빚지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열려 있는 문으로 당당하게 경쟁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거든요. 이 사람들은 계파적 성향이 약해요. 대한민국의 고위 공무원 되는 길이 5급 공무원 공채, 옛날 행시죠, 그거 보는 거 외에 또 무슨 방법이 있나요? 없잖아요. 그 사람들은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잖아요. 행정고시로 들어온 사람한테 '나 누구 라인이다'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없죠. 그러니까 제가 꿈꾸는 정치인의 충원 모델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지금까지의 정치권에 있던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거죠. 내가 힘을 갖고 있을 때 내 새끼를 만들고 그래야 내 새끼가 또 누구를 키워서 피라미드식 계파 구조를 만들어야지만 정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것만 하고 있는 겁니다. 실력으로 큰 사람은 부패에 대한 저항력도 더 강해요."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