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SK증권의 엠에스저축은행 인수 관련 대주주변경승인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엠에스저축은행 지분 93.57%를 취득하고 인수대금 약 390억원 지급을 완료했다.
이번에 SK증권이 취득한 엠에스저축은행 지분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91.56%와 개인주주가 보유한 지분 2.01%를 합친 총 432만주이다.
SK증권이 공시를 통해 밝힌 취득목적은 '저축은행업 진출을 통한 수익 확대'다. 엠에스저축은행은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 저축은행으로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178억원,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15억7000만원이다.
SK증권은 올해 순익이 급증하며 증가율 측면에서 증권사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SK증권의 3분기까지 순익은 약 337억원으로 전년 22억원과 비교해 약 315억원(1456.9%) 급증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가 이어지던 가운데 SK증권이 작년 유독 부진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SK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2억5000만원으로, 전년인 2019년 214억원보다 되려 42.8%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123억원으로, 전년 312억원보다 60%가량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위탁매매 부문의 수수료손익은 증가했으나 IB부문과 자기매매부문의 수수료손익은 감소했다. 특히 전년 450억원의 당기손익을 기록했던 자기매매부문이 7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SK증권이 엠에스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도 지난해 실적부진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앞서 지난 4월 22일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주식 취득결정을 공시했다.
비슷한 시기 KTB투자증권 또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을 취득을 통한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한 것이다.
다만 당시 SK증권의 엠에스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분석도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리포트를 통해 SK증권의 엠에스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자금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나, 시너지효과 창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인수 이후에도 엠에스저축은행의 재무안전성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금투입이 필요할 가능서이 큰데다, 영업지역상의 한계와 열악한 시장지위 등을 감안할 때 인수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시너지효과 창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SK증권의 실적이 양호했던 데다 올해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인수 효과는 당시의 우려와 달라질 수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한 시너지 가능성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7월 계열사인 SKS(에스케이에스) 마이데이터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290억주를 290억원에 취득했다. 뱅크샐러드와의 마이데이터 사업 협력을 위해 지분투자 LP로 참여한 셈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52만5007주도 150억원에 취득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 "소매금융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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