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올렘베 구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16강전에 입장하려고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당시 사람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충돌하며 비명을 지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주최 측은 최근 관중 입장률이 낮아지자 이 경기에선 구장 정문을 열어 놓고 무료입장을 허용하는 한편 교통편까지 지원했다.
인파에 깔려 다친 50명가량은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환자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룬 보건부는 사고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심한 교통체증 탓에 이송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카메룬 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당시 5만 명가량이 경기장에 몰려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장 수용인원은 6만명이지만, 주최 측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80％까지만 관중을 받았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성명을 내고 "연맹은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이 대회가 카메룬에서 열린 것은 1972년 대회 이후 50년 만이다. 압사 사고 속에 경기는 그대로 속행돼 카메룬이 코모로를 2대 1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대회 4회 우승팀인 가나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코모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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