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법률지원단, 李부부·배씨·前성남시 비서 백모씨·경기도 의사 5명 대검에 고발
"李-金, 공권력 빌미로 공무원과 공적재원 사적 유용…반성도 없어"
"사회서 청산돼야할 모든 적폐 갑질, 신속 수사 당부"…李 감사요청에 맞불
"李-金, 공권력 빌미로 공무원과 공적재원 사적 유용…반성도 없어"
"사회서 청산돼야할 모든 적폐 갑질, 신속 수사 당부"…李 감사요청에 맞불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민원실을 찾아 이 후보 내외,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김씨 의전 관리를 주도한 5급 사무관 배소현씨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의료법위반죄·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국고손실죄·업무방해죄·증거인멸죄 등 혐의로고발했다. 배씨 등으로부터 부당 지시를 받았다며 의전 갑질을 제보한 A씨(7급 비서)를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이 후보의 경기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종선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까지 총 5명이 고발 대상이 됐다.
배씨는 이 후보가 공직에 오르기 전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인물로 알려졌다.경기도 근무 당시 A씨로 하여금 김씨가 먹을 약을 타인 명의로 대신 타오게 하고 이 후보 장남의 퇴원 수속을 대신 밟아줬을 뿐만 아니라 김씨의 자택 우편물 수령과 음식 배달, 속옷·양말 정리, 김씨의 병원 문진표 대리 작성 등 사적 심부름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김씨에게 제공할 소고기·찬거리 등을 A씨의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했다가 도(道)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속칭 '카드깡'으로 공금을 횡령한 의혹, 이 후보가 지사직에서 퇴임한 뒤까지도 A씨와 함께 도지사 공관을 드나들며 빨랫감 처리와 개인물품 반출 등 잔일을 도맡은 정황도 불거진 상황이다.
법률지원단은 "김씨의 '갑질' 사건은 '땅콩 회황' 갑질과 대기업 총수 일가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가맹점주에 대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등 국민을 분노케 한 모든 갑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갑질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이 후보와 김씨는 공권력을 빌미로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파렴치한 갑질 사건에 일말의 사과와 반성조차 없이 김씨의 수행비서였던 배소현씨 뒤에 숨어 사건을 축소, 은폐, 전가하려는 비겁한 행태로 국민적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률지원단은 또 "김씨의 갑질 사건은 남편인 이 후보의 권력에 편승해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특권의식', 직책으로 지배하려는 '권위주의', 나 정도면 대우받아야 한다는 '예외주의', 내가 하면 옳은 것이라는 그릇된 '선민사상' 등 우리 사회에서 청산돼야할 모든 적폐 적 갑질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발은 선거의 유불리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의와 우리 사회의 공정, 그리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차원의 조치"라며 "이번 고발이 '갑질과의 전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수사 당국 역시 국민적 분노에 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수사 착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2일) 배씨와 김씨는 30여분 간격으로 입장문을 내 도청 공무원 A씨에게 과잉 의전과 개인 심부름 등을 시켰다는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배씨는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씨는 일련의 사적 심부름에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A씨에게 김씨의 호르몬제를 대리처방 받도록 지시했다는 의료법 위반 의혹에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입장을 낸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도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날 이 후보도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날 "제보자의 상관인 배씨가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누가 봐도 황당한 거짓 입장문을 내놨고 기다렸다는 듯이 김씨가 발뺌용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범죄 은폐·축소·조작에 민주당 선대위 전체가 개입한 것"이라고 공박했다. 선대본 청년본부에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도 두기로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의전에 동원된 별정직 공무원 2명) 채용은 배우자가 한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대본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남긴 '선거에서 절대 뽑지 말아야 할 인간들' 글을 인용하며 "이 후보측에 필요한 것은 '감사'가 아니라 '수사'"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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