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현장 피해자 가족 만나 위로…"철저한 수사 요청"
"도대체 미개국가서 일어날 일이 선진국이란 나라에서…" 안타까움 토로
"잘못된 법이 사고 유발" 피해자 가족 호소에 "우리나라 감리제도 문제…설계 최선"
"도대체 미개국가서 일어날 일이 선진국이란 나라에서…" 안타까움 토로
"잘못된 법이 사고 유발" 피해자 가족 호소에 "우리나라 감리제도 문제…설계 최선"
윤 후보는 6일 오후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협의회, 입주예정자 대책위원회 등을 만나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그가 현장을 살피기에 앞서 한 피해자 가족은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외국에 가서는 건물을 얼마나 잘 짓냐"며 "우리나라의 잘못된 법이 일정 부분 사고를 유발한 측면도 있다.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면 당리당략을 떠나서 제발 국민을 생각해서 법을 (집행)하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후보는 "대부분의 안전사고란 것이 규칙을 잘 안 지켜서 그런 것"이라며 "우리나라 감리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만 봐도 어디 후진국이나 미개한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국민소득 3만5000불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일어난 건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저도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사람이니까, 이런 제도들을 잘 설계하고 또 피해 회복과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가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어차피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당국에서 철저히 해줘야 한다"며 "저도 당도 함께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피해자들을 위로하면서도 그는 "피해자 시신 '수습'이 첫째니, 소방당국에서 수습을 마무리하는 대로 신속하게 경위 조사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등 실종자를 사망자로 전제한 발언을 이어가는 '말 실수'도 보였다.
윤 후보는 고민자 광주소방본부장으로부터 수색구조 상황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히면서는 "희생자 가족분들을 뵀는데"라고 했다가, 고 본부장이 "피해자 가족"이라고 옆에서 귓속말로 알려주자 "피해자 가족분들을 만났는데"로 정정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가 남아있어 '희생자 가족'이나 '시신 수습' 등의 용어를 자제하며, 사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진 '실종자' '구조' '매몰자 수습'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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