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제보자를 자처하는 분이 ‘후원 계좌’ 만든 걸 어떻게 봐야 할까?”
“결국은 돈 때문에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 받을 수 있어…진실은 서서히 드러날 것”
“배모씨와의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건 다분히 의도적”
“당시에 배씨의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되었을 것”
“결국은 돈 때문에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 받을 수 있어…진실은 서서히 드러날 것”
“배모씨와의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건 다분히 의도적”
“당시에 배씨의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되었을 것”
전직 경기도청 7급 별정직 비서 A씨는 지난달 28일 이 후보의 측근이자 5급 공무원인 배모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김혜경씨의 '카드깡 의혹' 등을 처음 폭로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연일 다수의 언론을 통해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을 비롯한 사적 심부름한 정황을 상세히 공개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근택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 측근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후원 계좌'를 만들었다고 한다. 공익제보자를 자처하는 분이 '후원 계좌'를 만든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결국은 돈 때문에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 변호사는 "(A씨가) 혼자 덮어쓸 수 있다는 생각에 녹음했다고 한다. 혼자 덮어쓴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라며 "(자신이) 폭로하여 문제가 되었을 때 혼자 덮어쓰지 않기 위하여 녹음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 폭로하기 위하여 녹음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서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시험을 통하여 채용된 일반직이 아니라 별정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별정직은 임기가 보장된 것이 아니고 단체장의 임기가 끝나면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기존에 있던 사람들과 맞지 않거나 본인이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이 있다. 당시에 배씨의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두지 않고,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진실은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현 변호사는 "인터넷에 목소리가 공개되어 위협을 느끼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킨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에 항의를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와 관련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아무리 측근이라도 할지라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후보와 김씨 방어에 특이점이 와서 본격적인 피해자 공격에 들어갔다"며 "라디오에서 즉흥적으로 발언하다가 실수하신 거겠지 했는데 확신과 신념에 찬 발언이었다. '후원 계좌' 타령부터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면 된다라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피해자의 진정성과 태도를 지적하는 방식, 박원순 사태 때부터 보여온 민주당의 일관된 태도"라며 "아무리 정치가 무섭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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