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TT 업계는 스포츠 중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웨이브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관련 영상을 제공하는 특별관을 운영하는 중이다. 웨이브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올림픽 생중계와 더불어 주요 경기 다시보기(VOD),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는 중이다. 시즌은 FIFA(피파) 클럽 월드컵(사진)을 중계할 예정이다. 클럽 월드컵은 피파가 직접 주관하는 대회로, 6개 대륙 우승팀 중 최강 팀을 가리는 경기다. 앞서 시즌은 코파 델 레이도 중계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유로2020, 분데스리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중계한 티빙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 중계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는 '2022 AFC 여자아시안컵'과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독점 생중계를 기획했다. 중계 대상 스포츠는 인기 종목인 축구에서 시작했지만 향후 수영 등 다양한 종목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 OTT들의 스포츠 중계는 계열회사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시즌의 이번 클럽 월드컵 중계는 KT스카이라이프 관계사이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온라인 독점 전송권을 구매해 이뤄졌다. 웨이브는 모기업인 지상파 3사와, 티빙은 tvN과 tvN 쇼, 올리브 등 CJ 계열 PP와 함께 중계한다. 방송 채널은 관계사가, 온라인에서는 OTT가 담당하는 모양새다. 경우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PP가 국내 중계권을 확보하고 OTT에 온라인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계열 OTT가 계열 채널의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할 경우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 왓챠 등 방송 채널이 없는 OTT 사업자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에이전시에 직접 접촉해 중계권을 확보하게 되면 PP와 타 OTT를 모두 건너뛰고 온라인 독점 중계를 진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해외 OTT도 스포츠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애플은 미국에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통해 MLB와 중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티빙의 경우 지난해 축구 중계로 가입자가 증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가입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