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침공설'에 세계경제 급랭
美제재땐 수출대금 못받을수도
전쟁발발 국내기업 직간접 타격
외신들 "한 열흘 정도가 결정적"
美제재땐 수출대금 못받을수도
전쟁발발 국내기업 직간접 타격
외신들 "한 열흘 정도가 결정적"
![[기획] `전쟁 전야` 우크라, 벌벌 떠는 기업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2/2022021502100151781001[1].jpg "[기획] `전쟁 전야` 우크라, 벌벌 떠는 기업들")
14일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할수 있는 조치는 즉각 취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면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기업들은 우선 현지 교민들을 발빠르게 대피시키면서, 향후 우크라이나발(發) 정세 변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공급망 위축 등 닥쳐올 상황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앞으로 1주일가량 안에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은퇴한 미국 경력대사 이언 켈리 노스웨스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AP에 "앞으로 한 열흘 정도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을 16일로 예상했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10여개국이 외교관 직원 대피를 명령하거나, 자국민 철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281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며, 이 중 60명이 이미 국외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까지 약 100여명의 체류 국민이 추가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오전 0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고 단계 여행경보에 해당하는 '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정부는 전쟁이 터질 경우 국내 실물경제 등에 발생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우리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공급망 위축 등 직간접적인 파장이 몰고 올 후폭풍이 우려된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원유 수입량의 27%, 천연가스 수입량의 41%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 만큼, EU 내 에너지 자원 부족은 연쇄적으로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제재나 수출 제한 등을 가할 경우 국내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지역에서 가전과 TV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주재원과 가족들을 현지에서 출국시킨 상태다. 또한 러시아 주재 직원들에 대해선 현지 상황과 정부 지침 등을 본 뒤 즉각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의 경우 현지 사업장은 없지만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양국 간 전쟁을 막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담판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전달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정일·장우진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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