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퍼드 구단은 14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에서 에릭센이 5부리그 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의 비공개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시간가량 뛰었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15분 교체됐다.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고 구단은 전했다.
덴마크 대표팀에서 뛰던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심정지가 온 그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에릭센은 당시 인터밀란(이탈리아) 소속이었으나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 뛸 수 없어 지난해 12월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인 그는 마침내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날 친선전은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처음으로 도전한 경기다. 에릭센은 지난 11일 공개된 영국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복귀가 기적처럼 느껴진다"며 "그런 일(심정지)이 있고 7, 8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하고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에릭센은 "지난 6개월간 훈련을 해 왔고, 심지어 예전보다도 지금의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이전과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에릭센은 공식전 복귀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퍼드는 20일 아스널, 27일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펼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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