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의겸, 2018년 9월 충북 충주서 열린 '수륙대재' 현장영상 들어
"등(燈)에 윤석열·김건희·윤핵관 이름, 건진법사 주도 일광조계종 주최" 무속공세
尹측 "이재명 캠프 인사 사무총장이던 대한불교종정協 주관…'대통령'도 무속인가?"
"등(燈)에 윤석열·김건희·윤핵관 이름, 건진법사 주도 일광조계종 주최" 무속공세
尹측 "이재명 캠프 인사 사무총장이던 대한불교종정協 주관…'대통령'도 무속인가?"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9월9일 충북 충주시 중앙탑에서 열린 '2018년 수륙대재' 현장 사진과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이 때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발탁(2019년 7월)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활동한 시기다. 김 의원은 해당 행사에 '윤석열'과 '김건희' 이름이 적힌 등을 포착했다며 "'윤석열 검찰'이 봐주기 수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헌동 전 국세청장,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도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며 건진법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종단인 '일광조계종'을 주최측으로 지목했다. 그는 "의원실에서 확보한 행사 동영상에 의하면 사회자가 '오늘 이 행사를 주최해주시고, 이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시고 주관해주신 건진 전성배 사무총장을 소개한다'고 말한다. 즉, 건진법사 전씨가 이 엽기 굿판의 총감독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건진법사 전씨의 딸이 굿행사에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확인했다"며 "건진법사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회사 미소월이 행사를 후원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민주당 김 의원은 오늘도 악의적 마타도어(흑색선전)을 또 다시 들고 나왔다"며 "분명히 밝힌다. 윤 후보 부부는 등 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수석대변인은 한 친여(親與)인사 서모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행사 무렵 일부 언론에서는 '일광조계종 주최,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주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수석대변인은 서씨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의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 보도를 토대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인물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서씨는 지난해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라 하고, 지난달 4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 심지어 이들 이름은 윗부분에 푸른색 계열 특별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고, 영상을 직접 논평을 첨부하며 짚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18년 당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캠프에서 일한 서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며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김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며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는 물론 인륜도 저버린 사람으로밖에 볼 수 없다. 부디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양부남 민주당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4인을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률지원단은 "피고발인들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시절 무속인 건진법사에게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 문의하고, 건진법사의 조언에 따라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방송, SNS, 기자 브리핑을 통해 연달아 유포했다. 허위사실만을 근거로 해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당시 '강제수사가 개시될 경우 방역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대본의 입장을 반영해 영장 반려를 지시했으며, 건진법사에 이를 문의한 사실이 없다"며 "불리한 대선 정국을 어떻게든 흔들어보고자 말도 안 되는 '무속인 프레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로,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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