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의원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살아있는 소 가죽을 벗기는 굿판은 일광조계종이 주최한 행사로 공식 명칭은 '2018 수륙대재'였다. 마치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면서 "일광종은 윤석열 선대위 네트워크 본부의 고문이자 실세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종단이다. 조계종 등 전통 불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실에서 확보한 해당 행사 동영상에 의하면 사회자가 '오늘 이 행사를 주최해주시고 이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시고, 주관해주신 건진 전성배 사무총장을 소개한다'고 말한다. 즉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이 엽기 굿판의 총 감독이었던 것"이라며 "또 의원실에서 확보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건진의 스승 혜유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 불교 행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동물학대의 현장이다. 그 일탈의 현장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면서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혜우의 머리 위로 '코바나 콘텐츠 대표 김건희'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걸려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의 이름이 적힌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의 이름이 적힌 등은 일반적인 불교행사에 등장하는 연등이 아니다. 삼족오로 보이는 새의 문양과 태극무늬가 그려진 생소한 형태의 등"이라면서 "불교보다는 무속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등을 달려면 등값을 내는데 이 행사에 걸린 등이 많은 것도 아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현직 국회의원의 이름도 해당 행사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윤한홍 의원은 대표적인 '친 홍준표'였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에 일찌감치 몸을 담았다. 홍준표 후보는 '철새'와 '배신자'까지 운운하며 분노했다"며 "이런 윤한홍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두고 '건진법사 전성배가 꽂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 건진법사의 몇 안 되는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윤한홍 의원도 있다. 바로 이 윤한홍의 이름이 적힌 등이 이 굿판에 윤석열의 이름과 나란히 걸려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2018년 충주에서 있었던 '살아있는 소 가죽 벗기는 굿판'은 '김건희-윤석열-건진법사-이현동-윤핵관' 등 김건희씨를 중심으로 한 '무속 집단'이 총망라된 현장이었던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김건희씨와 윤석열 후보는 일광종과 무슨 관계인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어떤 관계인지 있는 그대로 밝히길 바란다. 더 이상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 잔인한 굿판을 벌이는 무속인을 비선실세로 두고, 그가 점치는 대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 결코 벌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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