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 해킹·위조 등 노출
개인정보 탈취 우려도 커져
빅데이터 플랫폼 보안 급부상
개인정보 탈취 우려도 커져
빅데이터 플랫폼 보안 급부상
1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타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메타버스를 겨냥한 공격은 PC, 스마트폰 등에 악성코드를 심는 '파밍', 문자메시지를 통한 '스미싱' 등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빼내기 위해 현실에서 사용되는 수법을 총 동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의 채팅형 상담시스템을 가장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피싱 사이트도 존재한다. 박태환 안랩 사이버 시큐리티 센터(ACSC) 대응팀장은 "공격자가 메타버스 플랫폼의 사용자 계정을 탈취하면 자유롭게 메타버스 환경이 지닌 익명성을 바탕으로 특정 이용자로 위장해 악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맞는 보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버스 아바타가 '현실의 나'와 연동되는 만큼 , 특정 아바타의 개인정보 노출이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글루시큐리티 보안분석팀이 분석해 작성한 보안위협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위·변조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마우스와 키보드, 마이크로 입력된 대화 내용, 감정 정보, 접속 시간 및 위치, 소비 성향, 자금 현황 등 다양한 정보가 메타버스에서 활용되는데, 이러한 정보들이 유출되거나 위변조되면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전적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와 연계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한 상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동일한 보안 기술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에 대한 보안 체계도 필요하다"면서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기본적인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아바타 본인 인증 시스템, 이상 거래 징후 탐지, 트레킹 시스템, 역추적 방지 장치 등의 보안 기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표준 보안 모델을 구축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메타버스와 관련한 보안기술 논의는 초기 단계다. 국내 보안기업들은 메타버스 보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동향을 파악하는 중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안기업과의 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산업이고, 발전 방향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적용할 보안 기술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현실 보안 수준은 물론 플랫폼 성장 방향에 맞는 보안 기술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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