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위중증 및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해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의료시설 확충에 나서는 한편, 21일부터 시행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마련을 앞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을 위해 현재 '6인-9시'인 거리두기 지침을 '8인-10시'로 완화할 방침이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3135명, 총 누적 확진자 는 164만5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9만443명보다 2692명 증가해, 이틀 연속 9만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2주 전인 3일 2만2906명보다 약 4배, 1주 전인 지난 10일 5만4120명보다는 1.7배 커진 것으로, 매주 배로 늘어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그동안 200명대로 안정세를 보이던 위중증 환자도 최근 크게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313명보다 76명 급증한 3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2주 넘게 200명대를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는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4일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고, 이날은 4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처럼 확진자 폭증으로 위중증 환자까지 치솟으면서, 당초 거리두기 완화를 기정사실화 했던 정부당국도 이를 전면 재검토 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마련을 위해 17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지만, 분과별로 팽팽히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단체가 참가한 경제·민생 분과 등에서는 거리두기를 즉시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지만,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역·의료 분과에서는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현행 거리두기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질병관리청도 이날 회의에서 당분간 확진자 급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의료대응체계와 사회경제 필수기능 유지가 가능하도록 유행 정점까지는 안정적인 상황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는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고 의료체계 과부하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라며 "확진 규모도 중요하지만 위중증·사망, 의료체계 관리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수렴된 의견은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사무국을 통해 정부에 전달돼 18일 오전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1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